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19일 20대 국회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개수를 늘리지 않기로 했다. 상임위들끼리 분리하거나 통합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ㆍ우상호 더불어민주당ㆍ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20대 국회 원 구성을 위한 1차 협상을 벌여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는 ‘18개 상임위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국회 상임위원장이 상당한 특권을 행사하는 만큼, 상임위 숫자를 늘렸다면 ‘여야 간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운영위와 윤리특위를 합치고 예산결산특위와 정보위를 상설화해야 한다는 두 야당의 요구에 대해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여야 3당은 국회법 상 20대 원 구성 시한인 6월 7일 전에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같은 달 9일까지 상임위 구성을 끝낸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다만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3당 간 양보 없는 신경전이 예고돼 있어, 공약(空約)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파동의 중심에 선 정 원내대표가 칩거를 풀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우 원내대표는 가운데 자리에 앉은 정 원내대표를 향해 “집권여당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드리려 여기 앉게 했다”며 정 원내대표와 여당의 꼬인 상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와 여야 3당은 20일 국회에서 1차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연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김광림 새누리당ㆍ변재일 더불어민주당ㆍ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참석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에서 “정부와 여야가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조속히 열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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