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56)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1년부터 3년 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김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 대사를 두차례나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중학생 시절인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한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과 런던 정경대(LSE)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공직을 시작했다.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한 김 대표는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한 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일했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김 대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6자회담 특사로 활동한 데 이어 2011년 11월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했다. 2014년 마크 리퍼트 주한 대사에게 바통을 넘긴 후 귀국한 김 대표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한일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앞으로 상원의 인준절차를 거쳐야 하는 김 대표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대선정국으로 인해 공식 부임이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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