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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참배 2野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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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참배 2野 온도차

입력
2016.05.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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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참석 방식을 두고 두 야당의 모습이 갈리고 있다. 친노 세력이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석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친노 패권주의 타파’ 등의 명분으로 만들어진 국민의당은 지도부를 제외한 개별 의원은 자율 참석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더민주는 23일로 예정된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식에 20대 국회 당선자 전원 참석을 목표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미 당선자 전원에게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행사 공지를 마쳤으며, 당 차원에서 비행기 편을 예약하고 있다. 더민주는 추도식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남해안 조선 공업지대를 방문하는 등 이번 기회에 부산ㆍ경남(PK) 지지 기반 확장에도 신경 쓴다는 계획이다.

추모식에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더민주의 친노계 유력 대선주자들도 모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5ㆍ18 기념식 참석자 70여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추도식은 총선에서 나타난 PK 민심 변화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선 전 당의 세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애써 담담한 모습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지난해 6주기 추도식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현장을 방문했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의원 등은 친노 진영으로부터 욕설과 야유를 들었던 씁쓸한 기억이 남아 있다.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세 사람은 당내에서 친노 패권주의 문제를 가장 강력하게 제기했었다. 이를 의식한 듯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참석만 확정하고, 나머지 의원들의 참석은 자율에 맡긴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관련 행사라고 일부러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민주처럼 전원 참석을 독려하고 있지도 않다”며 “당 원내행정실에서 전체 20대 의원을 상대로 참석 여부를 확인 중이며, 취합되는 대로 지도부와 함께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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