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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연극제 “1970년대를 증언하는 작품들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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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연극제 “1970년대를 증언하는 작품들 보여줄 것”

입력
2016.05.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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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김정옥 하유상 천승세

작품 모은 ‘원로연극제’ 내달 3일부터

한국 연극계의 거장인 원로 극작·연출가 4명의 대표작이 6월 한 달간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왼쪽부터 원로연극제에 참가한 김정옥 하유상 오태석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한국 연극계의 거장인 원로 극작·연출가 4명의 대표작이 6월 한 달간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왼쪽부터 원로연극제에 참가한 김정옥 하유상 오태석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70년 전 시대를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저 같이 살아 남은 사람이 아닌가요. 시대를 증언하는 작품을 선보이겠습니다.”(김정옥)

오태석, 김정옥, 하유상, 천승세 등 한국 연극계의 원로 극작ㆍ연출가 4명의 대표작이 6월 한 달간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6월 3∼26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여는 ‘원로연극제’에서다. “원로 연극인들이 기억되고 존중받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강지훈 예술위 극장운영부 부장)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 연극제는 권성덕 배우,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 등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원로 연극인 4인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연극 연출가 김정옥(85), 오태석(77)씨와 작가 하유상(89)씨는 19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원로연극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 어떻게 관객과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천승세 작가는 건강이 좋지 않아 불참했다.

김 연출가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모노드라마 ‘그 여자 억척 어멈’(6월 3~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을 선보인다. “6ㆍ25전쟁, 1ㆍ4후퇴때 남쪽으로 내려 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이야기다. 지금부터 70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 시대를 살아낸 인생과 환경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태석 연출가는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사건을 그린 ‘태(胎)’(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공연한다. 오 연출가는 “쉽게 남에게 휩쓸리고, 다수에 속해야만 견딜 수 있는 세상에서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박중림(박팽년의 아버지) 역은 원로배우 오현경이 맡았다.

하유상이 쓴 ‘딸들의 연인’(6월 4~12일ㆍ구태환 연출)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1957년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전장의 상흔이 남은 1950년대를 자유연애와 결혼에 대한 희극으로 풀어낸다. 1977년 발표된 천승세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궁’(6월 17~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어촌 무당 왕년이를 통해 악덕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영세어민들의 실상을 그린다. (02)3668-0007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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