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
지난달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만화천국 만들기 사업 추진
제주에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만화학교가 들어선다.
제주도는 지역균형발전사업에 선정된 ‘만화천국 만들기’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3억원을 들여 제주시 한림읍 주민자치위원으로 구성된 ‘황우럭 만화천국 사회적협동조합’이 추진한다.
지난달 설립된 황우럭 만화천국 사회적협동조합은 시사만화가였던 고 양병윤 화백의 생가를 빌려 증ㆍ개축해 만화학교를 조성, 운영할 계획이다. 황우럭은 양 화백의 별명이자 제주지역 일간지에 실렸던 4컷 만화의 제목이다.
만화학교에서는는 한림읍 지역의 학생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만화로 보는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 유명 만화가를 초청해 강연도 하고, 만화 그리기와 만화책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만화학교 외에도 만화책을 빌려주는 만화방, 만화를 보면서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만화카페, 만화박물관도 시설된다. 만화박물관에서는 만화의 역사와 만화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만화가들의 생애, 만화가들의 대표 작품, 양병윤 화백의 만화 캐릭터 ‘황우럭’ 작품 등을 전시한다.
또 양병윤 화백이 생활했던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1055번지를 중심으로 만화거리도 조성한다. 만화거리에는 해설가를 배치해 탐방객을 안내한다. 지역주민들이 만화에 친숙해지도록 매월 1회 한림읍 지역의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돌며 만화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다.
만화천국조합은 다음달부터 고 양병윤 화백 생가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만화방과 만화카페의 수익금 등으로 만화학교, 만화박물관, 만화거리를 운영ㆍ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고 양병윤 화백은 시사만화 ‘황우럭’을 제주지역 일간지에 1만회 이상 연재해 송하언론상과 제주도문화상, 제주도기자협회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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