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하락해온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2010=100) 잠정치는 98.60으로 전월(98.42)보다 0.2%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하기는 작년 5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고 올해 2월에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3월에 다시 0.1% 떨어졌다.
4월 생산자물가는 상승했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아직 3.1%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생산자물가가 오른 배경에 대해 "최근 국제유가와 철강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공산품은 0.2% 올라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이 2.2% 올랐고 제1차 금속제품은 1.5%, 화학제품은 0.3%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1.4% 떨어졌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는 각각 전월보다 2.6%, 0.5% 올랐고 IT(정보통신)는 0.9% 하락했다. 서비스 업종도 0.1% 오름세를 보였다. 음식점·숙박이 0.4%, 운수가 0.2% 각각 올랐고 금융·보험과 부동산은 0.1%씩 상승했다.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잠정치)는 92.87로 3월보다 0.1% 떨어졌다. 원재료는 3.6% 상승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는 각각 0.3%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3.75로 전월보다 0.7% 내려갔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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