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올 초부터 연락 끊겨”
경찰에 검문검색 강화 요청
정운호(51ㆍ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 브로커로 활동하다 잠적한 이모(56)씨의 행방을 추적 중인 검찰이 17일 이씨 여동생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씨는 정 대표의 사업 확장을 위한 금품 로비는 물론, 그가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을 때에도 법조인들을 상대로 구명 로비까지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전날 네이처리퍼블릭의 납품사와 대리점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씨 여동생의 주거지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이씨 관련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씨 여동생을 참고인 신분으로 임의동행해 이씨의 최근 행적을 알고 있는지, 이씨로부터 연락이 왔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씨 여동생이 지난해 8월까지 운영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에서 정 대표와 이씨 등이 유력 인사들과 종종 모임을 가진 사실도 확인, 정 대표 측의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을 때 변호를 맡았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도 이 식당의 단골 손님이었다고 한다.
이씨 여동생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오빠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도 많이 부풀려진 것 같다”며 “유명 정치인 등과 만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최근 행적에 대해서도 “올해 초부터 연락이 끊겨 전혀 모른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수개월간 행방이 묘연한 이씨를 붙잡기 위해 경찰에 검문검색 강화를 공식 요청, 사실상 검거공조에 들어간 상태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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