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서울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을 찾아 피해자를 추모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습니다”라며 자신의 방문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어 한 시민이 현장에 남긴 추모 메시지인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말을 인용하며 “슬프고 미안합니다”고 말을 맺었다.
강남역 부근의 시민들은 이날 오전 5ㆍ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문 대표가 사전 예고 없이 추모 현장을 방문하자 놀란 모습이었다. 이들은 트위터에 “현재 강남역에 문재인 전 대표가 주위에 보좌관 없이 혼자 계시다”는 목격담부터 직접 찍은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상경해 개인 일정을 하나 소화한 뒤 관련 뉴스를 보고 갑자기 현장을 찾았다”며 “보좌진에게도 어디로 갈지 말을 하지 않아 뒤늦게 추모현장 방문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그는 경남 양산 자택으로 내려가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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