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일하지 말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경제정책과 직원 30여명은 매주 수요일 오후부터 퇴근시간까지 업무를 하지 않고 자유시간을 갖는 ‘생각하는 날(Thinking Day)’을 시범 운영한다.
이는 구글이 매주 금요일 업무와 관계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아이디어를 발굴하도록 하는 TGIF(Thanks Google It's Friday) 제도를 벤치마킹,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날은 공무원들이 명상이나 독서를 하거나 동료와 자유로운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 부서별 아이디어 회의를 할 수도 있다.
경제정책과는 충남도의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ㆍ지원하는 부서다. 직원들은 이날 상관의 지시, 간섭이 없으며 업무보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3무’를 보장받는다.
도는 생각하는 날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업무몰입을 통한 아이디어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 시범 운영한 뒤 운영방식 등을 보완해 경제산업실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혁신기업 문화가 공직사회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민원인 방문과 정부 부처 및 시ㆍ군 부서와의 업무연계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비효율성과 공직사회 특유의 보수적인 입장으로 아이디어 창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하균 경제산업실장은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미래 전략을 짜는 공무원들은 글로벌 혁신기업 간부 이상으로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며 “공무원들의 창의력 향상 등을 위해 생각하는 날 제도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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