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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새 판을 짜겠다” 대선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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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새 판을 짜겠다” 대선 출마 시사

입력
2016.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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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8일 광주 운정동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36주년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손학규(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8일 광주 운정동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36주년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8일 광주를 찾아 “새 판을 짜겠다”며 정계복귀를 시사했다. 그가 2년에 걸친 전남 강진의 토담집 생활을 끝내고 상경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광주에서 5ㆍ18 민주묘지 참배 후 김병욱ㆍ이찬열 당선자 등 ‘손학규계’를 비롯 지지자 500여명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기고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 새 판을 짜는데 앞장 서 나갈 것을 여러분과 함께 같이 마음을 나누고,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손 전 고문은 2014년 정계은퇴 선언 이후 강진에 칩거하며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둬왔다.

손 전 고문의 발언은 정계복귀는 물론이고 나아가 대선출마까지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4월 19일에 서울 수유동 4ㆍ19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측근 당선자들에게 ‘새 판 짜기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던 그가 이번엔 선봉에 서겠단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회동은 지지자들이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손 전 고문이 대선에 앞서 정치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왔으나 그가 4ㆍ13 총선 당시 더민주의 러브콜(지원유세)을 거절하며 복귀 명분이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손 전 고문은 야권의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대권 교두보인 호남과 멀어진 틈새를 파고드는 모양새다. 광주 5ㆍ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사실상의 정치재개 선언일로 잡은 배경에도 호남민심에 대한 고려가 읽힌다. 야권 관계자는 “5ㆍ18은 야권 지지자라면 누구나 올 수 있는 자리라 인위적인 ‘세 집결’이 아닌 자연스럽게 지지자들을 모으는 효과도 있다”고 귀띔했다.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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