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8일 광주 5ㆍ18민주묘지에서 열린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후 별도 추모 행사를 가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이 불허된 공식 행사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별도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 번 불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당선자 70여명은 공식행사 직후 서쪽으로 500m 가량 떨어진 구묘역으로 걸어 이동, 헌화와 분향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묘역을 돌며 고인들을 추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공식행사가 너무 형식적이고 의례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별도 행사에 함께 했다. 국민의당 당선자 30여명도 공식 행사 뒤 행사장 뒤쪽 윤상원ㆍ박기순 열사의 묘역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자체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날 야권은 정부를 향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대표는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만 허용했는데, 아집에 사로잡힌 결정이 아닌가 한다”며 “정부가 너무나 옹졸하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도 “지정곡 논란이면 몰라도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 되는 게 무슨 논리냐”면서 “공식행사도 아주 성의가 없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기념식은 무성의하고 영령들을 위로하는 모습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며 “행진곡 제창의 법제화와 박승춘 보훈처장 해임촉구 결의안을 더민주와 공조해 발의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회경ㆍ전혼잎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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