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5시 40분쯤 강원 횡성군 북동쪽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속보가 전해져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이는 기상청이 관련 문서를 팩스로 잘못 발송하면서 일어난 오보로 알려지면서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일부 매체는 이날 오후 “진도 6.5의 강진이 발생한 횡성지역 일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고 건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니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란다”의 기상청 발표 내용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진도 6.5는 지난달 49명이 사망하고 7,780억엔(한화 8조3,000여 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같은 수준. 상대적으로 내진 설계 등이 취약한 강원 내륙지방에 재앙과 같은 재난이 우려됐다.
보도가 이어지자 횡성 주민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전화가 빗발쳤고, 강원도 재난 당국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 내용은 기상청이 횡성에서 19일 오후 2시 예정된 재난안전 훈련 준비 도중 클릭 실수에 의해 잘못 전파된 오보였다. 기상청은 “재난대응 훈련 관련 내용이 잘못 발송됐다”며 “업무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횡성과 인근 원주지역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횡성 우천면 주민 한모(42)씨는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오후 5시 50분쯤부터 전국 각지에서 안부와 횡성지역 재난 현장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져 일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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