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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연기쌤' 신용욱 "스타도 연기 AS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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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연기쌤' 신용욱 "스타도 연기 AS 필요하죠"

입력
2016.05.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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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두문불출하던 배우 원빈이 한 행사장에 나타났다. 대중과 거리를 둔 원빈이 이날만큼은 고수하던 신비주의 깨고 앞으로 나선 날이었다. 이 자리에는 원빈 외에 강동원 한채영 권해효 김사랑 김지훈 조동혁 등 많은 별들이 빛냈다. 이들은 자신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줄 수 있게 도와준 연기 선생님의 경사를 축하하러 한달음에 달려왔다. 스타 연기 선생으로 잘 알려진 신용욱 원장이 얼마 전 대학로가 지척인 성균관대학교 앞에 연기학원을 이전했다. 고작 사무실을 옮겼을 뿐인데 스타들이 총출동해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학원을 옮겼다.

"굳이 강남에 뿌리를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로가 연기의 메카다. 다양한 공연과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미 데뷔한 연예인도 교육을 받나.

"여태까지 수업을 받는 친구들이 있다. 데뷔했지만 작품에 새로 들어가는 배우들이 찾고 있다. 최근에 연기를 봐준 이는 '마스터-국수의 신'의 천정명, '대박'의 윤진서 등이 있다. '딴따라'의 강민혁도 제자다."

-원빈ㆍ강동원 연기 선생으로 유명하다. 연기 지도를 받은 스타는 누가 있나.

"원빈은 20년 가까이 된 사이다. 강동원도 벌써 15년 정도다. 처음 연기를 가르친 배우는 윤세아다. 고 3때 대학입시를 위해 연기를 가르쳤다. 한채영 이정진 이민기 윤소이 등을 기초부터 가르쳤다. 한지민 이다해 박해진 등이 굳이 따지면 2기쯤 된다. 씨앤블루의 강민혁 정용화, 하연수의 연기 지도도 맡았다."

-대단한 스타들이 찾는데 수입도 많겠다.

"아니다. 사실 돈이 안 된다. 연기자를 만들겠다고 시작한 일이지 돈을 좇아서 하지 않았다. 연기에 충실한 배우를 만드는 성취감이 더 크다."

-이미 데뷔한 배우들이 다시 연기를 배우는게 이해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배우가 작품에 들어가면 대본에 충실한 연기를 만들어놓는다. 많은 가짓수의 연기를 미리 연습해 현장에서의 변수에도 유연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한다. 감독의 디렉션과 연기 지도가 좋은 효과가 나도록 도와준다. 강동원의 첫 주연 영화 '늑대의 유혹' 때 바짝 붙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또 연기할 때 나오는 기존의 습관을 고치는 경우도 있다. 한지민 이다해 등이 그랬다."

-쉽게 설명하면 연기 AS 아닌가.

"맞다. 배우는 소모가 많은 직업이다. 배우가 유명세를 타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제대로 얘기하거나 주고 받는 일을 못하게 된다.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 일도 연기의 연장선상인데 이게 정지된다. 아이디어도 점점 떨어지고 공부에도 한계가 있다. 이럴 때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훈련, 재교육을 한다."

-재교육을 희망한 배우가 있나.

"얼마 전에 배우 김의성이 학원을 찾아 수업을 직접 보고 재교육을 하고 싶어했다. 박진희도 동참하기를 원했다. 김의성의 일정으로 미뤄졌는데 어떻게 방향성을 잡을까 논의하고 있다.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재교육은 어떻게 하나.

"우선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본다. 연기책뿐 아니라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게 한다. 배우가 원하는 캐릭터나 추천할 캐릭터가 자기계발서에 유사하게 나와 추천한다. 새 작품에 들어갈 때는 국내 영화보다 비주류쪽 캐릭터를 잡으라고 얘기한다."

-재교육이 꼭 필요한가.

"할리우드 배우 알 파치노는 예전부터 액팅 코치를 두고 있다. 연기를 배우기 보다 연기적 고민을 상담하거나 교정을 받았다. 평생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다."

-연기를 해도 늘지 않는 사람도 있나.

"많이 있다. 해도 안 되는 친구들에게는 솔직하게 얘기한다. 환불해줄게, 너한테는 내가 굉장히 나쁜 선생이다 우리는 서로 안 맞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독설도 하나.

"되게 심하다. 욕도 한다. 그런데 이 돌직구가 배우를 위한 조언인지 아닌지 본인이 잘 안다. 당장 들어 속상해도 결국 연기에 필요한 얘기인지를 더 잘 안다."

-원빈 강동원한테도 했나.

"그 때는 미친듯이 일만 했던 시절이었다. 좋은 연기들을 고집했던 시기였다. 지금은 오히려 배우 각자의 성향을 알아 요령으로 풀어간다."

-기존 배우와 지망생들에게 조언하자면.

"배우는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 나이를 먹었을 때 어떤 이미지의 배우가 되어 있을지 생각해보라."

-연기 지도는 계속 할 생각인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연기 선생도 하나의 직업군으로 존재하기를 바란다. 어린 친구들이 나중에 커서 '연기 선생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신용욱 제공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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