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진석도 조용히 따라 불러… 황교안은 끝내 침묵
제36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제창이 불허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크게 울려 퍼졌다. 야권 정치인들은 모두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고, 일부 여권 인사들도 합창에 동참했다. 하지만 황교안 국무총리는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8일 기념식 시작 후 약 15분 뒤 합창의 형태로 시작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손에 든 작은 태극기를 흔들지 않았으나, 노래를 끝까지 따라 불렀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노래를 주도했으며, 더민주의 대다수 의원들도 큰 목소리로 합창에 동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큰 몸짓은 아니었지만 태극기를 흔들며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를 불렀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합창 대열에 합류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주먹을 하늘로 내지르며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여권 인사 중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눈에 띄었다. 그는 태극기를 흔들거나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조용히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박형준 국회 사무처장은 태극기를 흔들며 비교적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으며,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합창을 거부하지 않았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승춘 보춘처장은 유족들의 반발로 기념식장에 입장조차 못했다. 박 처장은 “저를 못 들어 가게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국민의당 의원들은 묘역 앞에서 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더민주 의원들은 행사 이후 단체로 분향을 했으며,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자신과 가까운 정치인들과 함께 분향대를 찾아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묵념을 했다.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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