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시작한 소셜커머스와의 가격 전쟁으로 인해 대형마트의 1분기 실적이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률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두 곳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1분기에 대형마트들이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쇼핑몰과의 경쟁을 위해 저가마케팅을 펼친 것을 이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마트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3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도 1분기 매출이 2조13,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신규 출점이 없었던 상황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은 '소셜커머스와의 가격 전쟁'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올해초부터 소셜커머스 등에 빼앗긴 소비자를 되찾기 위해 육아용품을 시작으로 생활필수품 가격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에 롯데마트 등 다른 업체들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저가 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효과가 매출 증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매출 실적 분석 결과,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상품 가격을 낮추자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면서 이마트 매출이 올랐다"며 "이마트와 소비자가 서로 윈윈한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지속 될 수 있도록 가격의 끝 상품을 추가로 선정해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 경쟁의 그림자도 만만치 않았다. 대형마트들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이익률이 떨어진 것이다. 이마트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56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감소폭은 더 컸다. 롯데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79.4% 줄어든 21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2월 결산법인이자 비상장법인이라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홈플러스 역시 이익률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일정부분의 마진을 포기하면서 가격 경쟁을 펼친 후유증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심리 침체 등에 의한 것이라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을텐데, 매출이 늘어난 반면 이익만 떨어진 것은 '저가 마케팅'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발 가격경쟁이 시작될 때부터 이익률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이같은 우려가 1분기 실적에 나타난 것이고, 가격 경쟁이 길어질수록 이익률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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