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한국선원 위한 가이드북
국가별로 부정적 편견 담아
외교 마찰 우려 수거해 수정해야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17일 발간한 '외국인 선원 이해를 위한 한국인 선원 가이드북'.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하 해심원)에서 외국인 선원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발간한 가이드북이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조장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발간된 ‘외국인 선원 이해를 위한 한국인 선원 가이드북’ 어선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3장 ‘주요국별 외국인 선원 특성 및 관습’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4개국 출신 선원의 지휘요령과 주요 특성 및 관습 등을 설명한 부분이다. 중국인 선원에 대해 “일반적으로 침실 정리정돈 및 위생상태 등이 불결한 경향이 있으니 위생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교육해야 한다”거나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지시한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바쁘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센스가 부족”하다고 묘사했다. “일반적으로 술, 도박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필리핀 선원에 대해서는 “인내가 부족한 편이며, 쉽게 일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 “솔선수범이 없으며 시키지 않는 일은 하지 않고 일을 미루는 편이다” “자존심이 강해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중도덕이 부족한 편이다” 등으로 표현했다.

또 인도네시아 선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순진하지만, 쉽게 흥분하고 반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라고 주의를 주는가 하면, 베트남 선원에 대해서는 “업무상 잘못에 대해 지적하거나 시정을 요구하면 자신의 실수를 시인하고 곧바로 시정하는 반면 자기 행위에 대한 핑계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 밖에 “외국인들은 자기업무에 대한 만족도와 책임감이 한국인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라든지 “외국인들은 많은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국내 어선에 승선하는 외국인 선원은 2010년 1만5명에서 2014년 1만3,141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과의 원만한 승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는 하지만, 인종·민족적 편견을 조장하는 건 도리어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은 “이 가이드라인은 해당 국가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일반화, 고착화시키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배포되면 외교적으로도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수거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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