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이 곳에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화창한 봄날 대청호반에서 ‘꽃과 가족, 이웃 사랑’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
㈜아름다운세상과 대덕구청, (사)공공리더십연구원은 19일부터 21일까지 로하스 에코공원에서 ‘대청호반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세상’ 행사를 공동 주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사장에는 꽃과 이웃사랑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 설치되고, 각종 작품들도 전시된다. 사랑의 꽃길과 행복의 문 아치도 꾸려져 화사한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또 행사의 주제에 맞는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선 직접 종이에 손 글씨로 쓰는 백일장 형식의 ‘감사와 사랑의 손 편지 쓰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대전지역 초ㆍ중ㆍ고 재학생과 가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A4용지 2매 내외 분량의 편지를 통해 자녀와 부모가 그 동안 전하지 못했던 말과 마음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결혼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결혼이주민을 위한 ‘아름다운 결혼’은 이번 행사의 백미다. 인도네시아 남성 및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4쌍을 위한 무료 결혼식이다. 대전의 여성기업인과 법조인, 여성학자 등이 주례를 맡아 이들의 결혼을 축복해준다.
또 하나의 메인 행사는 대전지역 중ㆍ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플로리스트 선발대회다. 다양한 꽃 예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직업인으로서 화훼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짠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자치단체 등 기관의 예산 지원을 일절 받지 않고, 지역의 독지가의 후원과 재능 기부로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꽃꽂이협회와 덕원꽃예술전문학원에서 재료비가 많이 드는 꽃 조형물과 꽃길을 자비로 꾸몄다. 대전시 공무원의 모임인 대전시사진작가동호회에선 결혼이주민들의 웨딩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기로 했다.
행사가 열리는 에코공원은 단순한 취수장이었지만 생태문화체험공간과 쉼터, 전망대 등 휴식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아름다운세상이 이 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은 산업화 시대의 흔적인 공장과 창고, 공공건물 등의 공간을 예술문화 및 공동체 거점공간으로 재창조ㆍ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공공리더십연구원 신천식 이사장은 “에코공원이라는 문화예술 연결고리를 공유하면서 공동체 정신을 심화ㆍ확산시켜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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