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과 서현진이 젊은 여성들의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tvN 주말극 '디어 마이 프렌즈'(디마프)와 월화극 '또! 오해영'(오해영)에서 현실적인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먼저 서현진이 연기하는 '오해영'은 외모도 성격도 완벽한 동명이인 '예쁜 오해영'에 비교를 당한다. 오해영은 겉으로는 씩씩한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사연 많은 인물이다. 결혼 전 날 연인으로부터 '네 밥 먹는 모습이 싫어졌어'라는 차가운 말로 이별을 통보 받았고, 동기들이 모두 승진할 때 혼자만 미끄러졌다. 게다가 집에서 쫓겨나 쪽방 신세가 돼 암울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오해영은 힘든 시련 앞에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더 열심히 사랑하겠노라고 굳게 다짐한다.
특히 에릭의 박도경 캐릭터와 티격태격 로맨스는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긴다. 박도경은 무심한 듯 오해영을 챙겨주며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지며 달콤 로맨스를 예고했다.
주말극 '디마프'에는 박완(고현정) 캐릭터가 공감을 사고 있다. 고현정은 청춘의 솔직한 시선으로 젊은 시청자들과 꼰대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자처한다. 자신의 인생에 개입하려는 엄마 고두심(장난희 역)와 견원지간처럼 싸운다. 그러면서도 여느 딸처럼 엄마에게 애틋함을 가지고 짜증냈던 것을 속상해 한다. 박완을 괴롭히는 것은 엄마뿐만 아니다. 엄마 친구는 "시집은 안 갔나" "엄마 돈으로 대학 다닌 거 아니냐"는 등 명절에 매번 듣는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또 박완이 엄마에게 남자친구 조인성(서연하 역)와 헤어진 이유를 털어놓지 못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세상 모든 딸들은 엄마에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텐데 박완은 이를 가장 현실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
'디마프'와 '오해영'은 공감에 힘입어 승승장구 중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디마프'는 최고 시청률 5.3%까지 올랐고, '오해영'은 무서운 기세로 평균시청률 4%를 넘어섰다.
사진=tvN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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