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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발표로 교보 ‘채식주의자’ 품절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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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발표로 교보 ‘채식주의자’ 품절 사태

입력
2016.05.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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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 시민이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 시민이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소식에 국내 독자들은 작가의 시와 소설을 찾아 읽으며 반색했다. 한강의 모든 작품의 판매는 전날에 비해 큰 폭으로 뛰어 올랐고, ‘채식주의자’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오전 중에 재고가 동이 나는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17일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이날 오전 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2,400부 가랑 판매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판매량(70부)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터넷서점 예스 24에서도 이 책은 종이책과 전자책 통합 6,933부(전일 대비 약 38배)가 팔렸다. 1분당 9.6권씩에 판매된 셈인데, ‘안철수의 생각’(2012)의 분당 9.4권 판매기록을 갱신했다. 최근작인 ‘소년이 온다’,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출간 예정작인 ‘흰’의 판매량도 서너 배 이상 늘며 이날 작가의 출간 저서 13권은 예스 24에서만 모두 7,722권(오후6시 기준)이 팔려나갔다.

교보문고에서는 오전 중에 ‘채식주의자’의 오프라인 영업점의 재고 500부가 모두 동이 나 매대를 다른 책으로 꾸리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교보문고에서는 이 책이 오후 3시까지 3,200부가 팔려 나갔다.

한강 작품에 대한 국내 서점가의 관심은 올 초 외신의 호평이 나오고,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점화했다. 지난해 출간된 ‘소년이 온다’가 약 5만부나 팔리긴 했지만, 여타 작품들은 작가 스스로도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할 만큼 그를 알아본 소수 독자들이 찾아 읽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후보 선정 사실이 알려진 이후 ‘채식주의자’는 올해만 4만부가 판매되며 뒤늦게 관심을 모았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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