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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 감독, 한국의 몸짓 유럽에서도 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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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 감독, 한국의 몸짓 유럽에서도 통할 것

입력
2016.05.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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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애순(56)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뜻 깊은 도전이 시작된다. 시크한 듯 따스한 '대가' 안애순 감독은 글로벌 예술계의 주류가 인정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안무가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감독은 한국 무용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6월 프랑스를 시작해 벨기에를 거쳐 루마니아까지 가는 유럽 투어를 진행한다. '이미아직' '불쌍' 등의 수준 높은 작품을 빚어낸 그는 최근에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일차원'을 성황리에 공연했다. 본지가 세계로부터 주목 받는 안애순 감독을 만났다.

-6월 프랑스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컨템포러리(현대) 작가로서 처음 진출하는 것이고 1,200석 극장에서 프랑스 관객을 만나야 한다. 그들의 호응과 반응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떨림·흥분·도전이 교차한다. 프랑스 관객들은 현대무용을 보는 수준이 높고 새로운 것을 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 나는 새로운 인물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날 신인으로 볼 것이고 당연히 나도 신인처럼 도전하겠다. 또 국립현대무용단은 우리나라 창작을 선도하는 최고의 단체이자 모델이다. 민간단체들이 창작생태환경이 좋아지도록 하는데 꼭 필요한 몫이 국립단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은 안애순에게 어떤 의미 인가.

"안무가 안애순에 대한 재조명이다. 해외에 나가면 내셔널 시에터(국립극장)는 기억하지 않는다. 안무가만 기억한다. 국내에서 현대무용 1세대는 교육에 매진했다. 국내에서 현대무용 1세대는 교육에 매진했다. 나 같은 2세대는 국내의 작가주의를 형성하고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현대무용에 대한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유럽 주류가 안애순을 알 고 있다.

"1990년대 프랑스 바뇰레 현대무용 안무대회에 참가했다. 세계 최고의 안무가를 뽑는 경쟁 대회였다. 당시 본선에 여러 번 진출하고 상도 받으면서 안애순이라는 이름이 기록됐다. 그들이 내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안무가로서 서양의 테크닉이 아닌, 안애순 개인의 독특한 움직임을 높이 산 것이다. 이게 주목 받는 계기가 됐다"

-우리 무용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은

"글로벌시대지만 우리는 지금 이곳의 문화를 몸짓으로 알리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나의 모토이자 목표다. 충분히 가능성 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무용은 대중에게 어렵다고 한다.

"무용은 언어가 아니다. 생각은 언어적인 구조에 대부분 갇혀있다. 그런 관찰이나 지점이 아닌 몸을 보면서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주 접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판단하지 말고 에너지와 이미지를 즐기면 된다. 볼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 현대 미술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많이 알수록 많이 볼수록 즐겁다.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에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사랑을 부탁드린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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