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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편향 넘어선 망언, 망동 잦아… 여권서도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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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편향 넘어선 망언, 망동 잦아… 여권서도 손사래

입력
2016.05.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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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9.11과 비교해 논란

예산 깎으려하자 난동 부리기도

朴 신임 업고 5년4개월 최장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역대 국가보훈처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역대 국가보훈처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의 선봉에 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그간 보수 편향을 넘어선 상식 이하의 ‘망언’ 행보로, 여권 내부에서도 혀를 내두르는 ‘문제적 인물’이다.

육사 27기로 3성 장군 출신인 박 처장은 2004년 합참 정보참모본부장 근무 당시, 북한 경비정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과 관련해 북측과의 교신 내용을 일부 언론에 공개했다가 들통나 불명예 전역했다.

그러나 정치권에 발을 담근 이후엔 승승장구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보훈처장에 임명된 그는 정권이 바뀐 뒤에도 이례적으로 유임됐다. 2011년 2월 취임해 지금까지 5년 4개월 간 최장수 보훈처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박 처장의 장기집권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두 사람은 2005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 처장이 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박 처장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해, 안보 분야 조언을 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보훈처장 취임 이후엔 보훈처 조직을 활용해 보수 이념 전파에 앞장서 국가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시켰다. 급기야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보수 진영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이 담긴 안보 강연 및 동영상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선 사실이 2013년 국정감사에서 밝혀져 대선 개입 논란까지 불러왔다. 그러나 박 처장은 사과는커녕 “국가를 위해 한 일”이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때문에 그의 유임에 대해 사실상 대선 개입에 대한 ‘보은 인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뒷배경이 든든한 탓인지 박 처장의 ‘안하무인’ 행보는 갈수록 심해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그는 9ㆍ11 테러 사태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면서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 공격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 감싸기에 열을 올려 뒷말을 낳았다.

박 처장에게는 국회도 무서울 게 없었다. 2014년 국회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정치 편향 논란이 제기된 보훈처 사업 예산을 삭감하려 들자, 박 처장은 당시 정무위원장이었던 새누리당 소속 정우택 의원실을 찾아가 책상을 내리치고 서류를 집어 던지는 등 도를 넘어선 ‘난동’을 부렸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도대체 저런 사람을 왜 바꾸지 않느냐”는 한탄이 흘러 나왔지만, 박 처장은 각종 논란에도 건재를 과시해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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