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외벤처 형태로 분사시키면서 창업의 산실(産室)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16일 사내 아이디어 사업을 담당하던 기술 분야 임직원들이 최근 에이캔버스와 인핏앤컴퍼니를 각각 창업했다고 밝혔다. 에이캔버스는 디지털 갤러리 프로젝트를 사업화한 회사다. 수백만점의 그림 파일이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연결, 전용 디지털 액자 하나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 놓을 계획이다. 에이캔버스는 지난 12일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공개 모금도 벌이고 있다. 예술작품 구매력이 큰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목표다.
인핏앤컴퍼니는 분자영상 진단기기 프로젝트를 사업화한 기업이다. 분자영상 진단기기는 방사선 대신 근적외선으로 조직 안의 염증 정보를 영상화해 환자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두 사외벤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특허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창업 전문가들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들 회사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3년 안에 언제든지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도전을 적극 장려하고 도전을 통해 얻은 경험을 사내에 전파하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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