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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중국해 이어 이번엔 東중국해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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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중국해 이어 이번엔 東중국해도 격화

입력
2016.05.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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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도양에서 진행된 미국ㆍ인도의 연합훈련 ‘말라바르 2015’의 한 장면. 사진 위쪽은 8년만에 말라바르에 참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인도양에서 진행된 미국ㆍ인도의 연합훈련 ‘말라바르 2015’의 한 장면. 사진 위쪽은 8년만에 말라바르에 참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연합뉴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의 파고가 동중국해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대립하고 있는 동중국해 내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인근 해역에서 미국ㆍ일본ㆍ인도가 연합훈련을 실시키로 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내달 오키나와(沖繩) 인근 해역에서 실시되는 미국ㆍ인도의 연합훈련인 ‘말라바르 2016’에 참여한다. 해상자위대는 이번 훈련에 헬기 4척이 동시에 이ㆍ착륙할 수 있는 대형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SH60K 초계 헬기, 구난 비행정 US2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합동훈련은 일본과 인도 양국 총리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해상자위대가 인도양에서 진행된 말리바르에 8년만에 참가한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국 간 정례훈련 실시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이 바짝 긴장할 만한 요소가 많다. 당장 이번 훈련지가 중일 양국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댜오위다오와 가까운 곳이다. 게다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과정에서 중국을 향해 무력시위를 벌여온 미국이 이번 훈련에 원자력항공모함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참가 규모도 지난해보다 훨씬 커졌다. 실제 산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ㆍ인도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공동으로 중국의 동중국해 진출을 견제하는 해상훈련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3국 연합훈련이 실질적으로 중국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본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댜오위다오와 관련, 중국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기 위해 문헌을 중심으로 한 근거 확보에 주력해오다 근래에는 직간접적인 군사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만 해도 중국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장문의 전문가 기고를 게재, 일본이 지난달 15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료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위반하면서 남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는 호위함을 개조해 기관포 등을 탑재한 해경선과 순시선 등을 댜오위다오 수역에 수시로 보내고 있고, 2008년 중일 양국이 합의한 중간선 근처의 천연가스전에 해양플랫폼을 일방적으로 증설함으로써 군사기지화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입장에선 인공섬을 포함해 실효적 지배력이 높은 남중국해와 달리 동중국해는 우세를 점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며 “역설적으로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중국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내 긴장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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