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치 총력전 vs 타 4개시도 단일전선 형성
영남권신공항 후보지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신공항 유치를 위한 영남지역 5개 광역자치단체 간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이 최근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자 대구와 경북, 경남, 울산 4개 광역단체장이 17일 경남 밀양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16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를 방문, 부산시로부터 현항을 보고받고 신공항 유치에 공감했다. 시의회는 “24시간 소음없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공항이 필요하다”며 23일 열리는 252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희망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키로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지난 1일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를 당초 2본에서 1본으로 축소하고, 남는 예산으로 대구 군사비행장(K2)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부산지역은 관계와 정계, 경제계가 전방위적으로 신공항 가덕도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신공항 유치활동을 자제했던 대구의 경우 지난 13일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9명이 대책회의를 열고 부산시의 합의사항 준수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6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밀양 신공항 건설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김해시의회에 유감을 표명했다. 홍 지사는 “밀양 신공항 유치와 관련, 김해시의원의 집단행동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들은 지난해 1월 신공항 입지선정 등은 중앙정부의 평가에 맡기고 과도한 유치경쟁을 금지키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11년 과도하게 신공항 유치전을 펼치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4개 광역단체장들은 17일 비공개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부산의 과도한 유치활동을 자제토록 촉구할 예정이지만, 관망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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