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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대국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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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대국 습관

입력
2016.05.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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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알파고

흑 이세돌

참고도
참고도

<장면 9> 이번 5번기 대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이세돌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대단한 화제가 됐다. 이 가운데 하나가 ‘엄지와 검지 사이 문지르기,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아 입에 대기, 검지로 가볍게 돌통 두드리기’ 등 이른바 이세돌의 대국 습관 3종 세트다. 대체로 형세가 매우 미세하거나 착수가 어려울 때 자주 등장하는 버릇이다. 바둑동네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낯설고 재미있게 보였던 모양이다.

당장 하변 흑돌이 위험하므로 이세돌이 얼른 1, 3으로 연결해 일단 급한 불부터 껐다. 이제부터 백이 중앙 흑을 공격할 차례인데 덜컥 <참고도> 1로 차단해봤자 흑에게도 여러 가지 반발 수단이 있어서 꼭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때부터 알파고가 갑자기 이상한 수들을 두기 시작했다. 4~10은 모두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는 불필요한 교환이다. 집으로 손해는 아니지만 괜히 백 모양을 자충으로 만들고 아까운 패감만 없앴다. 지금은 누가 봐도 중앙이 포커스인데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다른 곳을 두고 있다. 앞서 대국에서도 여러 차례 나왔듯이 알파고가 다음 착수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 보이는 특징이다. 잠시 후 알파고가 냉정을 되찾았다. 12로 밭 전(田)자 행마의 가운데 급소를 찔러간 게 좋은 수다.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이 부근이 이 바둑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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