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계좌서 619만원 인출
카지노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
평소 도박 빠져 가정불화 심해
지난달 13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범인이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후 카지노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중국인 여성 A씨(23)를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국인 S(32)씨가 A씨의 계좌에서 빼낸 돈을 제주시내 카지노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중국에 있을 때부터 도박을 좋아했으며, 지난 2015년 11월부터 제주시 모 카지노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3~4회 가량 카지노를 방문할 정도로 도박에 빠졌고, 이 때문에 가정불화가 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S씨는 범행 당시 A씨로부터 직불카드 번호를 알아내 살해 후 3일에 걸쳐 619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S씨는 지난 2015년 12월30일 오후 1시10분쯤 A씨를 차량에 태운 뒤 드라이브를 하다 제주시 외도동의 한 외곽지에서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S씨는 범행 후 사체 유기장소를 찾기 위해 시신을 3일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녔고, 사체 유기 후 일주일 뒤부터는 다시 가이드로 활동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S씨가 피해여성과 말다툼 도중 우발적으로 살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S씨가 여성을 외진 곳에 데려가 대화를 했던 점, 차량 안에 흉기를 준비한 점 등에 비춰 계획 범죄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살해된 A씨는 지난해 10월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불법체류자로 일해 오다 지난단 13일 서귀포시 한 임야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