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기출 문제 수년 치가 통째로 유출돼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15일 한 언론은 강남 학원가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의 SAT 문제 복사본을 입수해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출 문제를 교재로 사용하는 학원들이 8주 과정에 최대 3,00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받고,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SAT 기출 문제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강남 일대 어학원들이 SAT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와 출제 및 보안을 담당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이 한국인 응시생 900명의 성적을 취소해 파문이 일었고, 2013년에는 SAT 기출문제를 유출한 브로커와 학원 운영자 등 2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SAT 시험은 1년에 6번 정도 시행되며 이미 제작한 문제를 뽑아 제출하는‘문제은행’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만을 반복해 풀면 만점을 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미국 대학 유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수천만원의 수강료를 내면서 SAT 기출문제를 교재로 하는 학원에 자식들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사의 고소 등이 없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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