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중 14곳서 점유율 1위
애플, 화웨이에도 밀리며 부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1분기 신흥국 시장을 평정했다. 이집트 등 일부 나라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석권했다.
1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신흥시장 15개국’ 중 필리핀을 제외한 14곳에서 판매량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SA는 분기별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높은 15개 나라를 선정해 제조사별 판매량과 점유율을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선 세계 5위권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네시아 외에도 호주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이 포함됐다. 이들 15개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총 4,500만여대로, 세계 시장의 14%를 점유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집트(55.0%) 루마니아(42.2%) 터키(39.2%) 폴란드(37.8%) 포르투갈(37.5%) 콜롬비아(35.7%)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1분기 970만대로 15개국 중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4.7%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호주(26.3%) 네덜란드(18.6%) 루마니아(11.1%) 터키ㆍ포르투갈ㆍ폴란드(각 10.0%) 등 6개국에서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대부분 나라에서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급부상한 중국 업체 화웨이에도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경우 이들 나라를 공략할 저가 모델이 없어 점유율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아르헨티나(28.9%ㆍ2위) 폴란드(11.1%ㆍ3위)에선 선전했지만 그 밖의 나라에서는 4위나 5위였다.
한편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8%로, 1위를 지켰다. 애플은 14.9%로 2위, 화웨이는 8.3%로 3위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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