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ㆍ차장까지 범위 넓히고 연봉에 연계
절대평가 방식 도입
기업은행이 금융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개인평가제도 설계안을 공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사내 인트라넷에 ‘성과주의 세부 설계방안’을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금융당국 권고와 컨설팅 업체 자문을 거쳐 작성한 이 초안을 바탕으로 세부 내용을 다듬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검토를 거쳤다는 점에서 앞으로 마련될 다른 금융공공기관의 개인평가제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시행 여부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번 방안의 주요 내용은 과장ㆍ차장급 비간부직까지 범위를 넓혀 개인평가를 시행하고, 평가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은행은 비간부직에 대한 근무평정을 급여가 아닌 승진 등에만 영향을 미치도록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연봉에도 연동한다. 또 절대평가 도입을 통해 승진을 앞둔 직원에 대한 점수 몰아주기를 막고, 역량 있는 직원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예방할 계획이다. 계량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도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업무협조나 개선노력 등 ‘팀워크 지표’를 적용하는 등 안전장치도 초안에 포함됐다. 기업은행은 평가에 따른 성과연봉 차등 폭을 본사 부장과 지점장, 팀장 등은 3%포인트로, 비간부직 과ㆍ차장은 1%포인트로 각각 설정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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