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타 결승타를 치고 환호하는 최주환. /사진=임민환 기자
두산 최주환(28)이 결정적인 안타 1개로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최주환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 경기에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2사 1ㆍ2루에서 9번 류지혁 타석 때 대타로 나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양 팀은 이 순간을 승부처로 봤다. 두산은 앞선 경기에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친 최주환을 선택했고, 넥센 역시 이보근에서 마무리 김세현으로 맞불을 놨다.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올 시즌 최주환 대타 카드는 성공 확률이 높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주환의 대타 성적은 타율 0.429(7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실제 최주환은 긴박한 순간 거침이 없었다. 김세현의 초구에 헛스윙을 했지만 2구째 시속 145㎞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자 결대로 밀어 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때 2루 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았고, 최주환은 좌익수가 홈으로 송구할 때 2루까지 밟았다. 그리고 곧바로 대주자 김재호와 교체됐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최주환은 유격수 류지혁 자리에 대타로 섰기 때문에 유격수 김재호와 바통 터치를 했다.
한번 흐름을 잡은 두산은 후속 타자 박건우의 우전 안타로 1점을 추가해 결국 5-3으로 경기를 끝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24승1무11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음은 최주환과 일문일답.
-결승타를 친 소감은.
"결승타를 쳐 기분이 좋지만 타격 감이 확실히 좋다고는 못하겠다. 2군 갔다가 13일에 돌아왔는데 2군에서도 너무 못 쳤다.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왔다는 것은 운이 좀 따랐던 것 같다.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인데 오늘을 계기로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타석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휘둘렀는데.
"원래 공격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대타는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안고 시작하면 투수에게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김세현의 공도 좋기 때문에 과감히 휘둘렀다."
-대타 타율이 이번 안타로 5할까지 올랐다.
"표본이 적어서 잘 친 것처럼 보일 뿐이다. 몇 번 못 치면 금새 또 내려간다. 지난해에는 대타로 잘 못 쳤다. 기록보다 마음을 비우고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2군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해 훈련을 했는지.
"컨디션 문제보다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고 봤다. 항상 김태형 감독님이 하는 말도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이다. 밸런스를 빨리 찾아 기회가 오는 대로 제 몫을 다하고 싶다."
-2루수에 확실한 주전 오재원이 있어 출전 기회가 적고 컨디션 관리도 힘들 것 같다.
"프로에 와서 2루수로 많이 나갔고, 경험도 쌓았다.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까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팀에 좋은 선수가 많으면 나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남은 시즌 각오는.
"다른 목표보다 뭐든지 내가 하고 싶었던 야구를 하는 것이다. 위축되지 않고 그라운드 안에서 내 기량을 다 펼쳐 보이는 야구가 내가 하고 싶은 야구다."
고척돔=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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