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집단 헤즈볼라의 2인자인 무스타파 바드레드다인 최고사령관은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이 아니라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헤즈볼라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헤즈볼라의 성명에 따르면 “바드레드다인의 순교로 이어진 다마스커스 국제공항 근처 헤즈볼라 기지의 폭발은 그 지역 ‘타크피리’(수니파 극단주의자)의 대포 공격에 의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을 공격한 극단주의 그룹의 명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바드레드다인은 헤즈볼라에서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에 이어 2인자 지위에 있었으며 시리아 내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 국가(IS) 및 알카에다 분파 알누스라전선 등과의 전투를 지휘했다. 시아파인 헤즈볼라는 이란, 러시아 등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왔다.
바드레드다인은 미국과 프랑스 대사관, 공항을 노린 다수의 폭탄 테러로 1984년 쿠웨이트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2005년 레바논에서 벌어진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에도 관여해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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