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연말 6조 달할 듯
카카오도 가세 지각변동 예고
가사도우미 시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스마트폰 등으로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와 결합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일상적인 빨래와 청소, 음식 조리 등 집안일을 외부에 맡기는 가사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며 각 업체가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내 놓고 있다. 국내 가사도우미 시장은 2006년 2조8,000억원에서 2011년 3조7,000억원, 2014년 4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올 연말이면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여성인 가사도우미 종사자도 12만~15만명으로 추산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정식 고용계약 없이 중개업체가 소개비를 받고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어서 정확한 종사자 규모를 알기 어렵다”면서도 “해외 추세에 비춰보면 우리나라도 가사도우미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년 간 새로 생긴 스마트폰용 가사도우미 소프트웨어(앱)는 20개도 넘는다. 배달음식 앱 ‘요기요’의 창업 멤버였던 빅터 칭 대표는 지난해 1인 가구 전용 가사도우미 연결 서비스 ‘미소’를 내놓았다. 미소는 이용자 확대를 위해 연회비나 가입비 등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상담을 통해 최적의 가사도우미를 배정해 주는 ‘아내의 휴일’, 시간당 9,900원의 이용료를 받는 ‘와홈’ 등 다양한 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서비스 등장 전에도 가사도우미 연결을 도와주는 인터넷 서비스가 있었지만 모바일 앱은 더 개인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업체인 카카오도 올 하반기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 ‘카카오홈클린’을 내놓는다. 카카오홈클린은 집 청소만 전문으로 해주는 가사도우미를 부르는 서비스로, 이용자는 앱을 통해 이용 날짜와 시간, 청소 범위 등을 정해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는 소속 가사도우미들이 체계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청소 방식 등 매뉴얼도 만들어 교육할 계획이다.
카카오까지 가세하면 국내 가사도우미 시장에 적잖은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진출을 계기로 가사도우미를 쓰는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라며 “시장 자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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