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트라이아웃(공개 테스트)을 통한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대한항공이 미차 가스파리니(32ㆍ슬로베니아ㆍ202cm)를 품에 안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인천 하버 파크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2016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열고 7개 구단의 지명을 완료했다.
이날 지명 순위는 구슬(7위 우리카드 35개, 6위 KB손해보험 30개, 5위 한국전력 25개, 4위 대한항공 20개, 3위 삼성화재 15개, 2위 현대캐피탈 10개, 1위 OK저축은행 5개 순) 추첨으로 진행됐다. 지난 시즌 순위를 토대로 한 추첨 결과 4위 대한항공이 5~7위 구단을 제치고 행운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대한항공은 1순위 지명권을 2012~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경험이 있는 가스파리니에게 주저 없이 던졌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기량을 검증 받은 가스파리니 카드로 팀 안정을 꾀한 것이다.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KB손해보험은 210cm 장신 아르투르 우드리스(26ㆍ벨라루스)를 데려갔다. 앞서 트라이아웃 이틀째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4~5개 팀이 우드리스에게 관심이 있다”고 귀띔했을 만큼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3순위의 한국전력 역시 검증된 자원을 택했다. 2013~14시즌 OK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아르파드 바로티(25ㆍ헝가리ㆍ205cm)를 낙점했다. 삼성화재는 4순위 지명권을 타이스 덜 호스트(25ㆍ네덜란드ㆍ206cm)에게 행사했고 가장 많은 구슬 개수에도 5순위 지명권을 얻는 데 그친 우리카드는 약관 20세 크리스티안 파다르(20ㆍ헝가리ㆍ197cm)의 이름을 부르며 모험수를 던졌다. 6순위 현대캐피탈은 개인 사정으로 하루 늦게 트라이아웃에 참여했음에도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툰 밴 랜크벨트(32ㆍ캐나다ㆍ200cm)를 낚아챘다.
드래프트는 2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7순위 OK저축은행이 쿠바 출신 롤란도 세페다(27ㆍ쿠바ㆍ198cm)를 지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프로배구연맹은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자유계약 방식의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를 올해부터 공개 테스트 방식으로 전환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외국인 선수 몸값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총 162명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구단의 사전 희망선수 절차를 거쳐 24명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선발된 7명(각 구단 1명)의 연봉은 30만 달러(약 3억7,000만원ㆍ부가가치세 미포함)로 통일된다. 뽑힌 선수들은 8월 1일 이후 팀 합류가 가능하고 계약을 어길 시 연봉의 100%를 위약금으로 부과해 선수 구속력 및 책임감을 부여하겠다는 게 연맹 측의 방침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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