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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文革 50주년

입력
2016.05.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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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5.16은 잊혀진 역사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성루. 바이두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성루. 바이두

중국 문화혁명이 16일로 5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정부는 어떠한 공개행사 개최 계획도 없다. ‘철저한 공산주의 사회’를 목표로 내걸었던 중국 사회의 5ㆍ16 문혁은 잊혀진 기념일이 된 지 오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도리어 중국 사회 일각의 문혁 재평가 시도에 쐐기를 박았다. 13일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1월 성부급(장차관급) 고위간부 대상 강연에서 “지도사상에 좌경화의 잘못이 나타나면서 문혁 같은 10년 동란이 발생했다”며 문혁을 부정했다. 시 주석의 발언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문혁을 ‘당과 국가, 인민에게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안겨준 마오쩌둥(毛澤東)의 극좌적 오류’라고 확인한 1981년 중국 공산당 6중전회의 공식 평가를 재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광기의 역사를 감추는데 급급하고 있다. 문혁 10년 기간 중 사망자가 4,000만명에 달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자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10년간 중국 전역의 학교가 폐쇄됐고 중국 사회의 뿌리였던 유교적 전통문화는 자취를 감췄다. 경제적 피해액도 건국 이후 30년간의 고정자산 총액을 뛰어넘는 5,000억위안(약 87조5,000억원)에 달했다.

문혁에 대한 재평가는 신중국 건설의 아버지 내지는 국부로 추앙받는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 주석이 반부패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사상ㆍ언론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두고 마오시대로의 회귀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또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문혁 시대에 대한 향수도 점차 커져가는 모습이다. 문화부 부부장을 지낸 위유쥔(于幼軍) 중산대 교수는 “지금도 문혁이 재연될 토양은 여전히 기름지다”면서 “사람들이 문혁에 대한 합리적이고 심층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 때 특정한 역사적 환경에서 국지적으로 문혁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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