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에서 ‘관심’으로…현장 점검은 계속
사이버 위협이 한동안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권도 보안 대책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다만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 등 여러 위협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를 상대로 한 사이버 보안 현장 점검을 지속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금융보안원은 국가사이버안전센터가 지난 11일 저녁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완화된 수준의 위기관리 활동을 유지해 달라고 금융사들에 권고했다. 사이버위기 경보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구성된다.
사이버안전센터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실험 등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의 사이버 도발 위험이 커짐에 따라 지난 1월 8일 사이버위기 경보단계 ‘관심’을 발령했고, 2월 11일에는 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국내 대부분 금융기관에 인터넷뱅킹용 보안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업체의 전자인증서가 북한의 해킹으로 탈취된 사실이 드러나 금융권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3월 초 금융권 사이버보안 대응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금융회사의 책임 있는 사유로 사이버보안 침해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표이사를 문책하는 등 엄격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권이 대응태세를 강화함에 따라 전자인증서 관련 해킹 사건 이후 최근까지 주목할 만한 금융보안 위협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근무인력을 늘렸던 금융권은 주의 경보가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비상체제를 해제하는 등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낮춘 상태다.
다만 금융보안원을 중심으로 한 24시간 긴급 위기대응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 채 위협 징후에 대한 탐지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