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리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일스 캐긴스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때 한국인 원폭 피해자 약 2만 명에 대해서도 추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히로시마(원폭 피해자)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기간에 희생된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추모 대상에 한국인 원폭 피해자도 당연히 포함된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외교 소식통도 "미 정부 측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무고한 희생자를 기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긴스 대변인의 언급은 또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1945년 미군의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미래지향적 발걸음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과거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분명히 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역시 지난 10일 미국 내 2차대전 참전용사 단체가 반대하는 것을 의식해 "미국은 2차대전 당시 극도의 공포 속에서 희생된 민간지도자와 장병들을 영원히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다. 그들의 명분은 정당했다"며 이번 방문이 사과의 성격이 아님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 27일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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