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시 소재 북한 식당에서 집단 탈북해온 종업원 가족들이 평양에서 가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딸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12일 CNN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제7차 노동당대회 취재 일정 마지막 날 종업원 3명의 가족을 CNN 방송 카메라 앞으로 데려와 인터뷰를 요구했다. 당국자는 CNN에 북한 종업원들의 단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인터뷰에 나선 탈북 종업원 가족 중 한 명으로 보이는 리분씨는 “지금도 내 자매가 남조선에서 굶주림으로 의식불명인 것을 생각하면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라며 “남조선 괴뢰 범죄자들을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다른 종업원의 어머니로 신분을 밝힌 김해선씨는 “자유의사에 따른 탈북행동이 아니라 납치다”라면서 “설령 내 딸이 자발적으로 갔다 하더라도 우리 모든 어머니는 딸들이 과연 살아있는지 만나서 알고 싶다”고 밝혔다. CNN은 인터뷰 보도에 대해 “북한 당국에 의해 잘 기획된 이벤트였다”라고 평하며 “당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에 도착했을 때 특종거리가 준비돼 있다는 말을 듣고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 당국이 가족들에게 탈북한 13명이 감금되어 있고 북한 송환을 요구하며 단식을 하는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가 “모두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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