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가 사업 시기 변경이 논의되고 있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계백로 서대전~가수원~진잠 구간을 계획대로 건설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1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6기 핵심공약으로 추진되고 있는 트램 계획의 핵심부분을 변경한다면 행정신뢰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숨어있는 갈등이 살아날 수 있다”며 “시는 당초 계획대로 전 구간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호남선철도 일부를 도시철도로 활용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과 트램 노선이 겹친다는 이유로 당초 1단계 사업으로 계획된 이 구간 건설을 2단계로 바꾸는 내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청장은 “트램 노선 통과 주변 주민 27만여명은 도심 쇠퇴로 활력을 잃고 있는 가로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착공을 기다려왔다”며 “사업 구간 및 시기 변경 논의는 이런 희망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밀실에서 몇 명의 전문가가 나눈 대화를 시민의 의견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전시가 정책을 변경하려면 지역민에게 공개적으로 의견을 묻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대전역~진잠 구간이 충청권 광역철도와 노선이 중복된다는 논리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주민과 대학생들이 트램과 광역철도망을 교차 이용함으로써 구간 중복보다는 보완적 요소가 크다”고 주장했다.
장 청장은 “서구는 지역민과 함께 도시철도 2호선이 당초 계획대로 전 구간이 동시에 추진될 수 있도록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서구청의 반발에 “트램 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이 겹칠 경우 수요분석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올 수 있어 여러 대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노선변경이나 건설시기 조정 여부를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트램 관련 용역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온 후에나 노선이나 시기 조정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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