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캐나다·중국·일본 등 북극 투자계획 발표 … 북극진출 경쟁 가속화
우리나라도 ‘2016 북극정책 시행계획’ 발표하며 경쟁 가담
제2아라온호 건조 추진.. 북극 연구 범위도 확대
자원개발 위해 미국·캐나다와 협력
정부가 자원의 보고이자 새로운 국제 물류 항로로 주목 받고 있는 북극 개척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연구범위 확대, 새로운 항로 개척 등 북극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내용을 담은 ‘2016년 북극정책 시행계획’을 대외경제장관회의에 보고했다. 러시아, 캐나다, 일본, 중국 등이 적극적으로 북극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북극에서의 경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만큼 우리나라도 손을 놓고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북극이사회 등 북극 관련 의사결정기구에서 발언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북극이사회는 북극권 8개국(미국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으로 이뤄진 회원국과 한국 등 12개 옵서버(준회원) 국가로 구성돼 있다. 북극에서는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협의체인 만큼 우리나라는 이달 내로 이사회 내 6개 워킹그룹(실무그룹)을 담당하는 국내 전담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워킹그룹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북극항로가 수에즈 운하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물류 항로로 떠오름에 따라 북극항로 해역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 범위도 기존 베링해, 척치해에서 동시베리아해까지 확장한다. 북극항로는 유럽과 아시아 간의 최단거리 항로로, 유럽으로 가는 우리나라 국적선사가 이를 이용하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때 보다 수송 거리는 30%, 기간은 10일 이상 줄어든다. 우리나라는 CJ대한통운이 작년 7월에 국적선사로는 처음으로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성공했다. 정부는 향후 국적선사의 북극해 항로 상업운항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극지운항인력 양성 및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보다 쇄빙능력과 탐사기능을 강화한 제2쇄빙연구선 건조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캐나다 보퍼트해 지역의 가스하이드레이트 탐사를 위해 미국, 캐나다와 협력해 국제해저시추프로그램(IODP)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북극에는 세계 석유의 13%, 가스는 30%가 매장돼 있다. 이 밖에도 북극 내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공간정보를 연내에 구축하고, 북극 기후변화가 동아시아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해 한반도 미래 극한기상 시나리오를 제시할 계획이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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