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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살균제로 PGH 샘플 제공, 세퓨는 중국산 PHMG로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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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살균제로 PGH 샘플 제공, 세퓨는 중국산 PHMG로 만든 것”

입력
2016.05.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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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케톡스사 前 대표 “대량으로 정식 수출한 적 없어”

세퓨 前 대표 “PGHㆍPHMG 혼용”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내 레이첼카슨홀에서 세퓨에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신재훈 인턴기자(세종대 광전자공학과 4)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내 레이첼카슨홀에서 세퓨에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신재훈 인턴기자(세종대 광전자공학과 4)

세퓨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의 원료업체 덴마크 케톡스사가 PGH를 국내 수입업체에 제공하면서 농업용임을 분명히 했고 수입업체 역시 농업용으로 수입해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8일 덴마크를 찾아 케톡스사 전 대표 프레드릭 담가드(70)씨를 만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등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담가드씨와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담가드씨는 “2007년 한국의 한 업체가 농업용 살균제 용도로 샘플을 보내달라기에 40ℓ 미만을 제공한 적이 있었다”며 “가습기 살균제로 쓰인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업체가 어디인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케톡스사 역시 농업용으로 밝혀 샘플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담가드씨는 “두 차례 샘플을 보내긴 했지만 대량 수출한 적은 없다”며 “문제가 된 제품(세퓨)은 중국산 PHMG를 수입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 전 회사가 폐업해 자료가 없지만 99%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검찰 조사에서 세퓨의 제조업체인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씨는 인터넷과 논문 등을 참고해 2009~2011년 PGH와 PHMG 등을 섞어 제품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 관계자는 “오씨가 처음에는 PGH만으로 제품을 만들다가, 원료가 부족하자 2010년 10월부터 PHMG를 섞어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세퓨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최예용 소장은 “세퓨의 원료가 PGH이고, 그것을 덴마크로부터 수입했다고 알려진 정부 조사 내용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환경부와 검찰은 영국과 덴마크에 수사관을 파견해 정확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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