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관문인 네팔 남체 지역에 병원을 짓는다. 해발 3,440m 높이의 남체는 등반객들이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제대로 된 의료 시설이 없어 고산병 등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1차 진료를 받기 어려웠다.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는 이러한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자 지난 2월 남체마을위원회와 병원 건립 업무협조 약정(MOU)을 체결했고, 지난달 말 현지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오는 10월 완공할 예정인 병원에는 병실을 포함해 응급진료실 외래진료실 엑스레이실이 마련되고, 현대식 의료장비가 갖춰진다. 또 의사와 간호사가 상근하면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엄홍길 재단 이사는 “현지 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산악인들에게 안정적인 진료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네팔 주민과 어린이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엄홍길은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 등정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 엄홍길휴먼재단를 세우고, 네팔 오지에 학교 16개를 지어주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팡보체, 타르푸, 룸비니, 비렌탄티, 다딩, 산티푸르, 골리, 따토바니, 순디, 마칼루 등지에 ‘휴먼스쿨’이란 이름의 11개교를 세웠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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