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만. /사진=MLB 홈페이지 캡처
미국 진출 6년 만에 빅리거 꿈을 이룬 최지만(25ㆍLA 에인절스)이 방출 위기에 몰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CBS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12일(한국시간) 에인절스가 최지만을 방출 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애틀랜타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투수 율리스 차신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최지만의 자리를 비우기로 했다.
방출 대기는 구단이 당장 빅리그에서 필요하지 않은 선수에게 취하는 조치다. 최지만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웨이버 공시 기간 열흘 안에 영입 의사를 내비치는 팀이 나타나 메이저리그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4경기 출전 타율 0.056(18타수 1안타) 6볼넷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기 때문이다.
만약 최지만에게 손을 내미는 팀이 없다면 다음 절차는 에인절스가 최지만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다시 하거나 룰5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2만5,000달러를 주고 원 소속팀 볼티모어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MLB닷컴은 "이미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 이관된 경력이 있어 볼티모어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예외 규정을 설명했다. 볼티모어도 최지만을 다시 받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열흘 동안 계약 소식이 없으면 최지만은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 된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최지만의 선택지는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에인절스도 최지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지만의 타격과 1루수와 외야수를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에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며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현재 팀 상황상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미안해했다. 최근 에인절스는 부상으로 인한 선발진의 균열로 투수가 더욱 필요했다.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시애틀과 계약,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렸다. 2014년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마이너리그 50경기 출전 정기 징계를 받고, 2015년에는 종아리뼈 골절 부상에 시달렸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335경기 타율 0.302 35홈런 211타점으로 활약하며 기회를 엿봤다.
2015시즌 후 마이너리그 FA로서 볼티모어와 계약하고 그 해 12월 룰5 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최지만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으로 25인 로스터에 진입,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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