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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대위ㆍ혁신위 따로따로… 관건은 혁신위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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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대위ㆍ혁신위 따로따로… 관건은 혁신위 권한

입력
2016.05.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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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원내대표, 비대위長 겸임

혁신위원장은 외부인사 영입키로

비박 “혁신 원안대로 수용” 주장에

연석회의에선 명확한 결론 못내

혁신위 구성 놓고 계파 갈등 우려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지도부와 중진의원의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지도부와 중진의원의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난파선 새누리당이 당 수습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의 이원구조로 결정했다. 당 쇄신안 마련은 혁신위에,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 준비와 관리는 비대위로 분리하는 안이다. 혁신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 맡기고, 비대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겸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11일 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의원의 연석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의견을 절충해 가장 무리 없는 안을 택했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 평가다. 그간 친박계는 ‘관리형 비대위+별도 혁신위’안을, 비박계는 외부 인사가 맡는 ‘혁신형 비대위’안을 주장해왔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전날 20대 국회 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비대위 및 혁신위 성격과 위원장에 적합한 인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날 결정된 방안은 보기로 제시됐던 ‘관리형 비대위’(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안과 ‘관리형 비대위+별도 혁신위’ 안을 절충한 것이다. ‘관리형 비대위+별도 혁신위’ 안에 찬성한 비율이 70%가량 된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관건은 혁신위의 권한과 구성, 활동기간이다. 새누리당은 2014년에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꾸려 혁신안을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당시 당론으로 정한 상향식 공천제가 4ㆍ13 총선 공천에서 없던 일이 된 게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비박계에선 “혁신위의 혁신안은 지도부가 원안대로 수용하겠다는 약속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날 연석회의에선 이를 명확하게 못박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혁신위의 결정을 차기 지도부가 수용하도록 하는 방법은 논의가 됐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회의에 참석한 비박계 중진 정병국 의원은 “혁신위의 결론은 비대위에서도 손을 대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며 “차기 전대 전에 당헌ㆍ당규 개정을 한다는 의미”라고 다소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혁신위 구성을 두고도 다시 계파간 갈등이 재연될 여지가 있다. 그간 설치된 당내 특별기구마다 계파 대결장으로 전락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위가 다룰 사안 중에는 공천개혁안뿐 아니라 공정한 대선 경선을 명분으로 도입했던 당권ㆍ대권 분리 조항(대선주자는 차기 대선 1년 6개월 전에 모든 선출 당직에서 사퇴) 폐지 등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된 예민한 문제가 포함돼있다. 김세연 의원은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들을 또다시 계파 대리인들로 꾸린다면 배가 산으로 갈 것”이라며 “그래서 인선이 혁신위 성패를 가를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선호하는 혁신위원장으로 김황식 전 총리를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김진홍 목사,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수성 전 총리, 인명진 목사, 조순형 전 의원,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가나다 순)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기간도 쟁점이다. 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전대 이전까지 혁신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미진한 점이 있을 경우에는 활동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선 새 지도부 선출 이후까지 논의가 늘어지면 쇄신동력이 흐지부지 되리라는 우려가 크다.

당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정기국회가 끝나면 당은 급속히 차기 대선 체제로 전환돼 대선주자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권한도 명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기간마저 길어진다면 당 혁신은 물 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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