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ㆍ미네소타)의 파워에 빅리그도 푹 빠졌다. 미네스타 트윈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동시에, 신인왕 후보로까지 전망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병호는 벌써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KBO리그 홈런왕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파워가 빅리그에서 통할 것인지에 대한 의심은 이미 지워지고 없다. 박병호에 대한 현지의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
ESPN 미네소타는 11일(한국시간) 미네소타가 시즌 전 가졌던 희망을 평가하며 가장 긍정적인 사례로 박병호를 꼽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는 미네소타가 품었던 기대의 대부분이 어긋났지만, 박병호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 매체는 ‘박병호는 7개의 홈런을 때려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장 중앙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몸값을 넘는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ESPN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지금의 공격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미네소타가 박병호와 맺은 4년 계약은 엄청난 헐값 계약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미네소타는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에 4년간 연봉 1,200만 달러로 박병호를 잡았다. 트윈스 데일리는 일찌감치 박병호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나섰다. 이 매체는 10일 ‘박병호의 힘을 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박병호는 초반 10경기에서 타율 0.167, 15삼진을 당하고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지만 그 이후 14경기에서 타율 0.348, 출루율 0.404, 장타율 0.761을 기록했다’며 ‘처음 상대하는 최고 투수들의 피칭에도 적응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더 놀라운 건 박병호의 힘이다. 많은 홈런을 때려내면서 ‘장거리’로 날려 보내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트윈스 데일리는 MLB 스탯캐스트를 인용해 박병호가 지난달 1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때려낸 홈런의 비거리가 451.2피트(137.5m)로 아메리칸리그 톱 3에 든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올 시즌 나온 40개의 최장거리 홈런 중 박병호의 대포가 2개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경기장의 다양한 곳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점 역시 돋보이고 있다.
이러한 박병호의 활약은 신인왕까지 넘보게 하고 있다. 트윈스 데일리는 ‘박병호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루키 중 홈런과 장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남은 시즌 동안 유지한다면 아메리칸리그에서 올해의 신인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병호는 올해 27경기에서 장타율 0.544를 기록 중이다.
한편 박병호는 11일 미국 미네소타 타깃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44로 떨어졌다. 팀은 3-5로 졌다. 상대팀 김현수(28)는 결장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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