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뿌리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연송이(사진)는 최고의 음식재료로 인정 받아왔다. 하지만 자연상태에서의 채취가 쉽지 않은데다 기후 변화에도 민감해 그 동안 자연송이의 인공 재배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30여년동안 버섯만 재배해 온 농업회사법인 송이원이 최근 자연송이의 인공 재배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송이원은 10여년 동안의 연구 끝에 미생물을 배양시키는 배지(培地)에서 송이 균사를 얻어 소나무 숲에 심는 방식으로 자연송이의 인공재배에 성공했다.
병충해와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침엽수림이 줄어들면서 최근 자연송이 자생지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송이버섯 소비국인 일본은 이런 환경 때문에 현지 재배 지역이 줄어들면서 매년 3,000톤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때문에 송이원의 자연송이 인공재배 성공은 업계에서 각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원 지역에 송이버섯 인공재배 구역(156만㎡ㆍ47만평)을 확보한 송이원은 이 곳에서 생산된 전체 물량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송이원 관계자는 “인공재배에 성공한 이번 송이버섯은 자연 상태의 성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재배돼 품질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 등 해외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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