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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소실점' 성남의 중심엔 김동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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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소실점' 성남의 중심엔 김동준 있다

입력
2016.05.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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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준/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키퍼 김동준(22ㆍ성남FC)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승부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이정협(25ㆍ울산 현대)의 결정적인 슈팅만 3차례 선방했다."

이천수(35) JTBC3 FOX스포츠 축구해설위원은 지난 5일 성남과 울산의 K리그 클래식 경기와 관련해 이 같이 분석했다. 이날 성남은 울산을 3-0으로 이겼다. 사실 양팀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황의조(24)가 이끄는 성남의 공격과 이정협이 포진한 울산의 공격은 용호상박이었다. 결국 3골차는 수비에서 나왔다. 김동준은 이날 울산의 유효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거미손'의 위용을 뽐냈다.

성남의 성적이 예사롭지 않다. 성남은 5승3무1패 승점 18로 FC서울(6승1무2패 승점 19 득점 18), 전북 현대(5승4무 승점 19 득점 16)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성남은 14일 서울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리그 1위도 가능하다.

성남이 상승세를 타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짠물 수비다. 성남은 올 시즌 9경기에서 8실점(리그 최소 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는 셈이다. 5경기에선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을 적게 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는 역시 수문장 김동준이다.

올해 프로에 입문한 김동준은 최근 성남 미디어데이에서 "팀에서 바로 주전으로 뛸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어 "나를 평가하자면 40점을 주겠다. 나에겐 냉정하다. 욕심이 많은 데 아직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사실 골키퍼는 정말 재미없는 포지션이다. 실점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가끔 골키퍼를 선택한 것을 가끔 후회하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동준은 초등학생 시절 센터백을 맡았다. 필드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볼 컨트롤 능력은 좋다. 공격으로 공을 연결하는 빌드업 능력이나 반사 신경도 일품이다. 신체조건(189cm 85kg)도 유럽 선수의 피지컬을 연상시킨다.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185cm 84kg), 잔루이지 부폰(192cm 91kg)의 신체조건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연세대 시절 동나이대 골키퍼 중 군계일학이었던 김동준은 프로에서도 첫 해부터 선방쇼를 이어가며 단숨에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골키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울리 슈틸리케(62)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8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에 나설 23명의 엔트리에 당시 대학생이던 김동준을 포함시켰다. 대학생으로서 A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2010년 1월 27일 김보경(27ㆍ전북 현대) 이후 5년 7개월 만이었다.

김동준은 팀 내에서 막내이지만, 그라운드에선 해야 할 말을 할 줄 아는 선수다.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선배, 형들에게도 큰 소리를 지른다. 물론 경기 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양해는 구한다고 한다. 결국 승부욕의 연장선상이며 그만의 경기 방식인 셈이다. 김동준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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