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차기 정책위의장에 4선의 변재일(67)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김 대표는 휴가에서 복귀하는 11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정책위의장 인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4선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는 경우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3선인 우상호(53) 원내대표와 호흡을 어떻게 맞춰갈지도 주목된다.
변 의원은 충북 청원이 지역구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냈다. 18대 국회에서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을 지냈고 19대 국회에서 이미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을 맡는 등 당 내에서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김 대표가 정책위의장 자리에 4선인 변 의원을 앉힌 데에는 까다로운 상대로 알려진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의 맞수로 무게감과 능력을 고루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도 이날 오후 늦게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무총장에 김영환 의원을 인선했다. 수석 사무부총장엔 부좌현 의원이, 전략홍보본부장에 문병호 의원이, 국민소통본부장엔 최원식 의원이 인선됐다. 수도권에서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현역 의원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주요 당직은 원외 인사들이 맡는 것이 좋겠다’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뜻이 관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직 개편을 앞두고 일부 호남 중진들이 호남 배려를 주장하며 자칫 인선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혼란이 오래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당내 공감대 속에 현역 의원은 원내에 전념하고 수도권 낙선자들이 당무를 맡아야 한다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수석대변인에는 손금주 당선인이 임명됐다. 김경록ㆍ장진영 선대위 대변인은 당 대변인직을 이어 맡았고 낙선했던 고연호 후보도 대변인에 추가 인선됐다. 이 외에도 전정희 의원과 이옥 국민의당 선대위 여성위원장은 공동 여성위원장에, 임내현 법률위원장과 정호준 서울시당위원장은 유임됐다.
정재호ㆍ전혼잎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