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아홉수’에서 탈출하며 시즌 20승 고지에 선착했다.
두산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서 11-7로 재역전승, 4연패에서 벗어나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1무10패)을 달성했다. 역대로 20승 선착 팀(1982~88년 전ㆍ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9.3%에 이르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44.4%다.
김재환(28ㆍ두산)의 날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은 6-7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SK의 네 번째 투수 신재웅(34)의 5구째 128㎞ 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0m. 김재환은 이어 9-7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도 쐐기를 박는 투런포로 시즌 9ㆍ10호 연타석 홈런을 가동, 루이스 히메네스(28ㆍLG)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의 대폭발이다. 수십억원대 자유계약선수(FA)들이 수두룩한 KBO리그에서 김재환은 연봉 5,000만원의 ‘저비용 초고효율’ 4번 타자다.
두산 박건우(26)는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SK 선발 문승원(27)의 초구인 시속 145㎞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뒤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1회초 선두타자의 초구 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26번째, 두산 선수로는 역대 1호다.
한편 두산 투수 노경은(32)은 이날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두산은 그의 결정을 받아들여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시작했으나 부진이 겹치면서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두산 관계자는 “2군으로 내려간 뒤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구단에 전했다”며 “두 차례 면담했지만 확고했다. 구단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성적은 3경기에 선발 출격해 2패에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장단 17안타를 터뜨려 LG를 9-3으로 물리쳤다. LG는 이로써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시즌 15호, 팀 2호, 통산 716호 선발 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33)는 6-3으로 앞선 8회초 시즌 8호 우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대전 한화-NC전과 광주 KIA-kt전, 부산 롯데-넥센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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