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쌍트로’ 대박 내수 2위 껑충
현지 업체 중 수출량 7년 연속 1위
작년 출시 SUV ‘크레타’도 인기
현대자동차가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지 20년만에 현지 자동차 업체 중 내수 판매 2위, 수출 1위에 올랐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도 진출은 1996년 5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현대차는 1998년 9월 첸나이의 1공장에서 첫번째 현지 전략 모델인 경차 ‘쌍트로’를 양산했다. 그 해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쌍트로를 포함해 총 8,447대를 팔았고 이듬해인 1999년 6만321대를 판매하며 11.6%의 점유율로 단숨에 내수시장 2위로 뛰어 올랐다.
현대차는 2002년 연간 10만대 판매, 2007년 누적판매 100만대 기록을 달성하며 고속 성장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2008년 2공장을 설립했고, 연간 생산규모도 65만대로 늘렸다.
지난달까지 인도 시장 누적 판매량은 422만6,791대다.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17.2%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위는 인도와 일본의 합작회사 마루티 스즈키(51.6%)다.
수출 실적도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인도 내 자동차 업체 중 7년 연속 해외 수출량 1위를 차지했다. 1999년 첫 수출 이후 지난 3월까지 18년간 총 236만2,214대를 해외에서 팔았다. 인도 공장 전체 생산량의 40% 가량이 해외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수출과 내수를 합친 누적 판매량은 654만6,654대에 달한다.
성공의 열쇠는 현지화다. 쌍트로는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S(에스)’발음을 앞세워 이름을 지었고, 비포장도로가 많은 현지 사정을 감안해 지상고(지면에서 차 바닥까지의 높이)를 높였다. 하수 시설이 부족해 차가 물에 종종 잠기자 차량 바닥 부분의 방수기능을 강화했다.
/그림 2현대자동차가 지난해 7월 인도 현지 전략 모델로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인도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출시해 현지 전략모델의 판매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크레타는 90% 이상 현지 부품으로 조립했고, 더운 날씨를 고려해 뒷좌석에도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인도 소비자들을 배려했다. 크레타는 출시 첫 달 6,783대가 팔려 단숨에 인도 SUV시장 1위에 올라섰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2만2,948대로 선두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레타를 비롯해 이온, i10 등 다양한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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