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 ‘하하체조’열풍이 불고 있다. 하하체조는 진천군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만든 몸풀기 운동이다.
10일 진천군에 따르면 진천읍 군보건소 앞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하하체조 플래시몹 행사에 매번 100명 이상의 주민이 몰리고 있다. 이 행사는 군보건소가 하하체조를 보급하기 위해 4월부터 매주 화ㆍ수요일에 여는 데, 갈수록 신청자가 늘고 있다. 군보건소는 끝까지 틀리지 않고 하하체조를 한 참가자에게 하하체조 마크가 찍힌 반팔 티셔츠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500여명이 받아갔다.
하하체조는 진천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ㆍ중ㆍ고교, 경로당, 기업체와 각 기관들이 하하체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진천읍을 관통하는 백곡천 둔치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어 하하체조를 즐긴다. 진천 중앙시장 상인들도 지난해 가을부터 하하체조 대열에 동참했다.
진천군청 공무원들은 하하체조를 전파하기 위해 월례회의 때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다채로운 무대복을 입고 하하체조를 공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올해 설날을 앞두고는 한복을 입고 하하체조를 선보였다.
하하체조가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5월. 진천군보건소가 전통시장 상인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충북보건과학대에 의뢰해 만들었다.
체조는 경쾌한 리듬에 같은 동작이 반복돼 쉽게 배울 수 있다. 팔 벌리며 사이드 스텝 밟기, 팔 돌리기, 점프하며 손뼉치기 등 단순한 동작이 반복된다. 모두 9개 동작을 3분 40초 동안 2~3회씩 반복하다 보면 몸에서 땀이 나면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배우기 쉽고 운동 효과도 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하체조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전국의 마트, 법원 등 기업체와 기관들이 직원들의 몸풀이 운동으로 하하체조를 택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가져간 하하체조 홍보용 CD가 8,000장에 달한다. 하하체조를 따라하기 쉽게 만든 이 CD는 진천군민 4,000여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만들었다.
하하체조를 개발한 박지민 진천군보건소 가족건강팀장은 “이 체조를 시작한 뒤 표정이 밝아진 분들을 만나면 보람을 느낀다”며 “하하체조가 전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몸풀이 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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